2026년 2월,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믿기 힘든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벤트 당첨금으로 지급되어야 할 ‘2,000원’이 담당자의 실수로 ‘2,000 비트코인(BTC)’으로 입력되어 지급된 것입니다.
당시 시세로 환산하면 무려 60조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금액이 잘못 입금된 이번 사건은, 금융권에서 종종 발생하는 ‘팻 핑거(Fat Finger)’의 대표적인 사례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오늘은 이번 빗썸 오지급 사태의 전말을 정리하고, 주식 및 코인 시장을 흔드는 ‘팻 핑거’ 현상과 그에 따른 법적 쟁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사건의 재구성: 2,000원이 2,000 BTC가 되기까지
사건은 빗썸이 진행한 ‘랜덤박스’ 이벤트 보상 지급 과정에서 발생했습니다. 본래 당첨자들에게는 소액의 원화(KRW) 포인트인 2,000원이 지급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담당 직원의 입력 실수로 원화가 아닌 비트코인 2,000개가 지급되었습니다.
- 오지급 규모: 약 249명에게 총 62만 BTC 지급 (당시 가치 약 60조 원 추산)
- 시장 영향: 오지급된 코인을 받은 일부 사용자가 매도를 시도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일시적으로 급락(-15%)하는 ‘플래시 크래시’ 발생
이 사건은 블록체인 상에서 실제 코인이 이동한 것이 아니라, 거래소 내부 데이터베이스(장부) 상의 숫자가 잘못 입력된 ‘장부상 거래’였습니다. 빗썸이 실제 보유하지 않은 수량이 지급된 것처럼 표기되었기에 일각에서는 ‘유령 코인’ 사태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2. 금융 시장의 공포, ‘팻 핑거(Fat Finger)’란?
이번 사건의 원인은 전형적인 ‘팻 핑거(Fat Finger)’ 오류입니다.
팻 핑거의 뜻 증권 매매나 금융 거래 시, 직원이 컴퓨터 자판을 잘못 눌러 발생하는 입력 실수를 뜻합니다. 마치 “손가락이 굵어서(Fat Finger) 인접한 다른 키를 잘못 눌렀다”는 데서 유래했습니다.
과거 유사 사례: 삼성증권 유령 주식 사태 2018년 한국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삼성증권 직원이 우리사주 배당금을 입력하면서 ‘1,000원’ 대신 ‘1,000주’를 입력해, 존재하지 않는 주식이 대량으로 입고된 사건입니다. 당시에도 일부 직원이 잘못 입고된 주식을 매도하여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이처럼 0을 하나 더 붙이거나, 통화 단위(원 vs 달러, 원 vs BTC)를 착각하는 단순한 실수가 금융 시스템 전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3. 잘못 들어온 코인, 팔아도 될까? (법적 쟁점)
“내 계좌에 들어왔으니 내 돈 아닐까?”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법적으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민사상 책임: 부당이득 반환 의무 법률상 원인 없이 타인의 재산이나 노무로 인하여 이익을 얻고, 이로 인해 타인에게 손해를 가한 자는 그 이익을 반환해야 합니다(민법 제741조). 즉, 빗썸 측의 명백한 실수라 하더라도, 사용자는 오지급된 비트코인을 반환할 의무가 있습니다.
형사상 책임: 횡령죄 성립 가능성 더 나아가, 오지급된 사실을 알고도 이를 임의로 출금하거나 매도하여 사용했다면 형사 처벌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착오 송금된 금전을 임의로 소비한 경우 횡령죄가 성립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 사태 직후 빗썸은 긴급히 입출금을 동결하고 회수 조치에 나섰으며, 이미 매도된 물량에 대해서도 반환 청구가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4. 마치며: 시스템 리스크와 투자자의 자세
이번 빗썸 사태는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중앙화된 거래소 시스템의 취약점을 보여주었습니다. 사람이 수기로 입력하는 시스템이 존재하는 한 ‘팻 핑거’의 위험은 언제나 도사리고 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거래소 내에서 비정상적인 가격 변동이나 자산 증식이 발생했을 때, 이를 무턱대고 이용하기보다는 시스템 오류 가능성을 먼저 의심하고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순간의 욕심으로 매도 버튼을 눌렀다가 복잡한 법적 분쟁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작성자 주) 본 포스팅은 언론 보도와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기업을 비방할 목적이 없습니다. 법적 해석은 개별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정확한 법률 조언은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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